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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의전설
덕유산 엘리트부부

■ 엘리트 청년과 그의 특별한 아내- 그들이 무주로 들어간 까닭은?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무선인터넷 벤처 업체의 기획이사였던 박범준(32)씨와 과학기술원 석사과정에서 마케팅을 연구했던 아내 장길연(30)씨. 성공이 보장된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이다. 더구나 도회지에서 태어나, 명문대를 졸업하고 속칭 잘 나간다는 회사에 몸담고 일하기까지 두 사람은 도시를 떠난 적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의 터전이었던 도시를 버리고 산촌생활을 결심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숨 막히게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우친 두 사람... 마침내 2004년 2월의 끝자락. 그들은 무주 진도리 마을로 들어갔다.

 

■ 만만치 않은 산촌 생활- 그리고 첫 겨울 나기

 

박범준 장길연 부부가 평생을 보내기로 선택한 곳은 우리나라 3대 오지로 통하는 무주 산골이다. 버스는 고사하고 일반승용차도 들어가기 힘든 ‘깡촌’에서 빈집을 개조해 살림을 꾸리기 시작한 두 사람. 산촌생활을 결심한 후부터 혹시라도 갑자기 아플 때를 대비해 민간요법을 익혔고 빵이 먹고 싶어질까 제빵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도시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이 첩첩산중에서 살아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무주로 들어와서 가장 문제가 됐던 건 화장실이었다. 마음 놓고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고심하던 부부. 결국 미리 배워뒀던 목공기술로 재래식 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그 모양이 원시시대 움집과 같아서 손님들이 오면 놀라곤 한다.

부부가 사는 곳은 워낙 산골이라 가장 가까운 이웃집이 1km거리에 있다. 도시에서처럼 이웃간의 소식도 모르고 살기는 싫어 가끔씩 마을 사람들에게 피자(Pizza)를 만들어 대접하기도 하는 두 사람. 필요한 것은 얻어오고 남는 것은 나누며 살다 보니 ‘이것이 진정 행복이구나’하고 느낀다. 3월에도 눈이 오는 무주에서 겨울준비에 눈코 뜰 새가 없는 두 사람. 처음 맞이하는 겨울이기 때문에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준비를 하지만 도시출신이라서 그런지 만만치가 않다.

 

 

●각 부의 내용

 

1부- 1월 3일(월)

 

맑은 기운이 감도는 덕유산 자락. 해발 500m정도가 될 때까지 자동차로, 도보로 오르다보면 박범준(32) 장길연(30)부부의 보금자리에 다다른다. 너른 통유리창으로 내다보이는 산풍경과 별장같은 집 그리고 앙증맞은 텃밭. 그림과 같은 이 모든 것들이 너무도 아름다워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화장실 -  움집 모양 같기도 하고 더구나 꼭대기엔 부러진 우산을 꽂아놓아 비를 피하는데... 이것도 1년간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부부의 작품이다.

 

처음 가족들에게 산골행을 알렸을 때 두 사람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도시에서 소위 ‘엘리트’로 통하는 두 사람이었기에 그러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와 명예보다는 ‘행복감’이 필요했던 부부는 지금의 선택에 조금의 후회도 없다.

 

두 사람은 산골로 들어오기 전 제빵 기술에 목공기술까지 익히며 철저한 준비를 했다. 매일 아침은 직접 빵을 구워먹고 집안 살림의 대부분이 직접 손으로 만든 것들이다. 옆집과는 산길로 1km정도 떨어져 있는 외딴 곳- 어느 날, 험한 산길을 지나 옆집에 놀러를 갔는데 범준씨네 개가 그만 사고를 치고 만다.(중략)

by 바람의전설 | 2007/02/11 07:50 | 퍼온글들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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